[세계닷컴]
영화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논란이 되는 몇몇 장면에 대해 직접 의도를 밝혔다.
박 감독은 지난 10일 압구정 CGV에서 영화평론가 김영진 교수의 사회로 90명의 관객들과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견해와 인상이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는 큰 재산이다. 어떤 장면의 동기나 의도를 감독이 정해주면 영화가 협소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 인터뷰를 가급적 자제해 온 편이다” 라고 말문을 떼며 이번 관객과의 대화시간이 특별한 자리임을 확인하게 했다.
이어 사건 중심인 전작들과 달리 '박쥐'는 뱀파이어가 되는 사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특별한 의도가 있느냐는 관객의 질문에 “사고로 뱀파이어가 된 상현을 통해, 어디서 왜 주어졌는지 파악되지 않고 스스로가 원하지 않는 운명일지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또한 '박쥐'의 인상 깊은 엔딩 장면에 대해서는 “상현이 마지막에 있을 곳이 천국인지 지옥인지 알 수 없는 환상적이고 낯선 풍경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수 만 마리의 지네, 투명하고 거대한 진드기들이 가득 찬 복잡한 이미지를 생각했었다. 그런데 상현과 태주의 사랑의 감정을 말하는 장면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주위에서 말려, 당초 의도보다는 낭만적으로 보이게 했다.
나도 ‘관객들이 이 장면은 싫어하지 않을까’ 늘 고민을 한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 '박쥐'는 13일 개막하는 제 6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