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박찬욱 감독의 치정 멜로 ‘박쥐’(제작 모호필름)가 엇갈린 평가 속에 금일 2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박쥐’는 17일까지 199만 9329명(영화진흥위원회 기준)의 전국 관객을 동원했으나 18일 200만 관객을 넘어선다. 평일 하루 평균 2~3만 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 것을 감안하면 무난하게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19일 만에 일로 개봉 1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선 ‘7급 공무원’보다는 5일 늦은 기록이다. 개봉 전부터 베일에 감춰져 있던 ‘박쥐’는 당초 높은 흥행몰이를 예고했으나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뱀파이어 치정 멜로라는 독특한 장르와 송강호와 김옥빈의 파격적인 노출과 베드신,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다소 빗나간 것.
그만큼 ‘박쥐’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평단은 한국적인 뱀파이어물의 탄생이라며 호평한 반면 관객들은 어렵고 난해하다는 평을 내놨었다. 하지만 칸 국제영화제에서의 수상 여부가 개봉 4주차에 접어든 ‘박쥐’의 흥행 속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앞서 ‘박쥐’는 지난 15일 밤 10시 30분(현지시간)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공식 스크리닝은 2100석에 달하는 뤼미에르 극장 관객석이 가득 찼을 정도.
영화가 끝난 뒤 세계적인 시사지 ‘타임’은 “‘박쥐’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풍부하고 파격적이다. 또한 칸에 모인 평론가들이 자리를 뜰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했고, 송강호에 대해서는 “자신을 혼란에 빠뜨린 충동에 맞서 내면의 싸움을 벌이는 금욕적인 사제 캐릭터에 제격”이라고 평가했다.
‘박쥐’의 제작사 측은 “‘박쥐’가 2002년 ‘취화선’ 임권택 감독의 감독상, 2004년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의 심사위원 대상, 2007년 ‘밀양’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한국영화 칸영화제 수상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흥행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쥐’의 스크린 수는 현재 322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 개봉 19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영화 '박쥐'.]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