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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 미 투 헬>은 승진을 간절히 원하는 어느 소박한 은행 대출 담당 여직원 크리스틴(앨리슨 로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문제의 발단은 승진의 키를 쥐고 있는 상사. “당신은 너무 착해서 거절을 못하기 때문에 승진이 좀 힘들지 않을까”라는 발언을 날린 데에서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그리하여 모질어지자고 자신을 다독이며 마음을 굳게 먹은 크리스틴의 첫 고객이 집시 스타일의 비호감 노파 미세스 가누시다. 크리스틴은 매몰차게 대출 연장을 거절하는 데 성공하지만, 하필 이 미세스 가누시가 딱 ‘호러 영화의 악역’이었다.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고? 영화를 본다면 아마도 어지간하면 집시 노파의 비위를 건드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 것이란 말만 해둔다.
한국에서 6월 11일, 미국에서는 5월 말 개봉 예정인 <드래그 미 투 헬>의 시사는 칸국제영화제에서의 시사를 앞두고 LA 산타모니카의 작은 영화관에서 아주 소규모로 진행됐다. 등록되지 않은 게스트는 단 한 명도 허락하지 않는 철저한 경비 속에 이루어진 시사회에서 기자들은 소리를 지르고 깜짝 놀랐다가 낄낄 웃는 패턴을 반복했다.
<드래그 미 투 헬>은 호러 영화의 심플한 공식을 충실히 따른 영화인 동시에, 아주 오랜만에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릴 넘치는 영화라는 것이 중론이다. 조금 잔인한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피투성이이거나 역겨운 것이 아니며, 욕과 섹스에서 벗어난 클래식하고 ‘건전한’ 호러라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음향효과나 편집 테크닉과 같은 간단한 요소만으로 최고의 긴장감을 연출했다는 점, 차세대 호러퀸으로 주목받는 앨리슨 로먼과 저스틴 롱 등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점이 호러 영화로서 <드래그 미 투 헬>의 질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이 전반적이었다.
인터뷰는 할리우드의 작은 부티크 호텔에서 진행됐다. 여느 정킷들과는 달리, 스태프들이 모두 자리를 피해준 호텔 객실에서 소파에 편히 앉아 1대 1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래서인지 딱딱한 분위기에서 탈피해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샘 레이미 감독과 배우들은 한국의 호러 영화에 관심이 매우 많아서, 할리우드에 퍼지고 있는 한국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피부로 느끼는 계기이기도 했다.
▷‘드래그 미 투 헬’ 예고편 미리보기!
LA=신희승 통신원
중앙 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