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8월29일까지… 5개국 순회상영 입장료는 무료
아시아 영화의 거장 일본구로사와 아키라(1910∼1998) 감독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과 일본국제교류기금은 7월1일부터 8월29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을 시작으로 필름포럼, 시네마테크부산 등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 '7인의 사무라이' '라쇼몽' '이키루' '요짐보' '카케무샤' 등 걸작을 포함해 데뷔작 '스가타 산시로' 등 21편이 선보인다. 특히 '생존의 기록' 등 7편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이번 회고전은 한국을 시작으로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지역 5개국에서 순회상영될 예정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아시아 영화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으며 그 자체로 현대 영화사를 통과하는 하나의 흐름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마틴 스코시스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7인의 사무라이'는 웨스턴 무비로 수없이 변주됐으며 '라쇼몽'의 다중 시점 기법에 세계가 놀랐다. 이 영화로 1951년 베니스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카게무샤'로 1980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는 1934년 '스가타 산시로'를 시작으로, 60년 동안 30여 편의 영화를 통해 시대극과 현대극의 경계를 오가며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완성해 갔다. 그는 영화기법의 총체적인 사용을 통해 최고의 미학적 완성을 이루는 동시에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했다.
영화 상영과 함께 무게감있는 게스트들도 초청된다. '카게무샤' '란' 등의 주역을 맡았던 일본의 명배우 나카다이 다쓰야와 구로사와 감독의 스크립터였던 노가미 데루요, '란'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열연했던 배우 유이 마사유키 등이 한국을 찾는다. 구로사와 감독의 영향을 받은 하야시 가이조 감독은 일본영화계에서의 구로사와 아키라의 위치와 후대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강연한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홈페이지(www.koreafilm.or.kr/cinema)참조.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