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배선영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이 춘향문화선양회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방자전'은 고전 '춘향전'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 방자의 관점에서 해석한 작품이다. 이에 대해 춘향문화선양회는 지난 6월 2일 성명서를 통해 영화의 상영중지를 공식 요청했다. '방자전'이 춘향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대우 감독이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죄송스럽다. 하지만 영화를 보시면 나 역시 춘향전을 사랑하고, 춘향을 사랑하며 더 나가서는 고전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는 고전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실 어르신을 가장 잘 모시는 방법은 어르신을 항상 문제 속으로 개입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저 방에 가 계세요'가 절대 어른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고전 역시 마찬가지다. 진정 사랑하는 방법은 이렇게도 해석하고 이렇게도 뒤집어보고 또 앙탈도 부려보고 그러면서 그 고전이 입에 오르내리게 하는 것 아닐까. 그렇게 조심스럽게 말씀 드려보고 싶다. 그래도 여전히 노여운 것이 있다면 죄송하지만 그래도 해석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랑은 똑같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이날 김대우 감독은 "우리 영화 속 춘향이 역대 춘향 중 그래도 아름다운 춘향 아닌가. 심지어 몽룡에게만 사랑받던 춘향이 방자에게도, 학도에게도 사랑받는다"는 농담을 덧붙였다.
한편 춘향문화선양회는 영화 '방자전' 개봉 직후 "상업적 영리만을 목적으로 '방자전'이라는 영화를 제작하며 춘향과 방자가 놀아나는 것으로 묘사한 것은 춘향의 사랑을 단순 노리개 감으로 모독한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며 영화상영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방자전' 제작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방자전'은 소설 '춘향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창작물이다"며 "이 과정에서 원작을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음을 양해부탁드리며 일부 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더불어 어떠한 명예도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밝히는 바이다"고 공식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배선영 sypova@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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