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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영어선생으로 산다는 것 - 서울 vs SEOUL … 브래드 패터슨(Brad Patterson), 영어교사

MOON성元 2010. 8. 10. 11:43

서울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바로 외국어 교육 분야의 종사자들이다. 이번 주 '서울 vs SEOUL'에서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미국 샌디에고 지방 방송국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에 건너와 영어교사로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브래드 패터슨 씨를 만나보았다. 외국 원어민 영어교사의 눈에 비친 서울의 이색적인 아름다움과 우리의 외국어 교육에 관한 그의 단상에 귀기울여 보는 것도 국제화 시대에 대한 또 다른 이해의 초석을 마련해 줄 것이다.

- 서울에는 언제 왔고 어떤 계기가 있었나?

올해 4월 초다. 한국에서 매우 좋은 시간을 보냈던 대학 동창의 소개로 한국에 취업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한국이 일본과 중국에 인접해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한국이 엄청난 곳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 그간 서울에서 무엇을 했나?

인사동, 명동, 남대문, 동대문, 강남, 올림픽 공원, 용산, 홍대, 신촌을 포함한 서울 시내 곳곳을 가보았다. 최근 서울에서 경험한 것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여자친구와 국립극장에서 전통무용극 '춘향'을 본 것과 인사동에서 친구들과 차를 마신 것이었다. 홍대에서 젊은이들의 밤 문화를 즐겼던 것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꼽을 수 있겠다.

- 서울의 매력은 한마디로 무엇인가?

한마디로 서울은 전통적인 도시라는 것이다. 서울에 대해 알아갈수록 한국의 문화적인 전통과 한민족의 예술과 건축물이 인류의 위대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특히 궁궐과 절을 방문하는 것을 대단히 즐긴다. 언제나 아시아의 문화를 흠모해 왔기 때문에, 서울에서 숨이 멎을 만큼 나를 매혹시키는 장소들을 발견하곤 한다.

- 서울과 당신 나라의 수도와는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비슷한가?

두 도시 모두 현대적 도심 속에 역사의 풍요로움과 깊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둘 간의 차이점을 들라면, 아마도 서울이 엄청나게 큰 도시이자 메트로폴리스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치ㆍ경제 모두를 커버하는 수도인 데 반해, 워싱턴 D.C.는 인구수가 적고 오로지 미국의 정치적 수도일 뿐이라는 점일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 허브는 뉴욕이니까. 그렇지만 이런 사례들은 그저 지금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가지 사실들에 불과하고, 두 곳에는 이보다 더 많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고 확신한다.

- 아무리 서울이 좋다 해도 혹시 서울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는 없었나?

서울이 무척 살기 좋은 도시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장소들 중 하나라고 간주하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출신이기 때문에 근무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고향에 돌아갈 생각이다. 여자친구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을 떠나기 전에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모국에서 친구가 다음 달에 서울에 온다면 꼭 데리고 가고 싶은 곳 세 곳과 그 이유를 꼽는다면?

남산 N타워, 명동 그리고 광화문 부근의 궁궐이다. N타워는 서울의 아이콘인 동시에, 그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서울의 360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또 좁은 골목길과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를 통해 서울의 시장과 대도시의 면모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명동을 둘러보게 할 것이다. 물론 서울의 전통적인 풍경을 보고 그것의 예술과 역사적인 면을 느끼게 하기 위해 시내 곳곳의 궁궐에도 들르도록 권하겠다.

- 무슨 계기로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게 되었나?

내 인생에서 또 다른 목표들을 추구하고 시도해볼 때라고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3년 동안 지역 뉴스 방송국에서 일했는데, 대학교 때 소망했던 커리어에 도달할 수는 있었지만 계속 일할 만한 경제적인 인센티브가 없었고, 내가 살아온 주를 벗어나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었다. 때마침 한국에 건너와 일하고 있던 친구들이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면 여행도 하고 동시에 돈을 모으기에도 좋다고 권했기 때문에 지금의 직업을 택하게 됐다.

-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서, 또는 외국어 교사로서 사는 것이 힘들지 않나?

쉽지만은 않다. 때때로 언어의 장벽은 정말 큰 도전이다. 매일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어 교사로서 교실에서 수업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특히 영어를 잘못하는 기초 단계의 학생들과 의사소통할 때 어려움이 많다. 만약 다음에 또 서울에 오게 된다면, 그때는 로제타스톤 같은 언어교육프로그램으로 기본적인 한국어를 연습해서 오거나, 아니면 강좌를 수강해서 한국어를 익힌 후 건너오고 싶다.

- 영어를 배우려는 한국인들에게 당신이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영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권한을 주어야 한다. 사실 영어는 국제적인 무역의 언어이자,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언어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경쟁적인 글로벌 경제 시장에서 그것을 배우고 유창하게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들을 우세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유창한 영어 실력은 취업시장에서 혜택을 줄 뿐 아니라 이 같은 외국어에의 성취가 심리적으로 개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외국어를 이해하는 것은 도전이기에, 높은 레벨을 이해하고 성취한 사람들은 그들의 성취에 대해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외국어를 습득하는 이들에 대한 공감과 인정은 비단 영어만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이들 모두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보다 글로벌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의 영어 교육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매우 경쟁적이고, 동시에 엄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성과를 나타낼 수 있으리라고 믿기에, 한국 학생들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서만큼은 높게 평가한다. 현재 영어학원이라는 사교육 부문에서 일하기 때문에 공교육의 교육시스템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하거나 공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영어공부법은 많이 읽고 잘 듣는 것이다. 물론 학생들은 이런 읽기와 듣기 영역에 비해 작문과 말하기 영역에서 더 많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 등 언어의 네 가지 영역에서 뛰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려움들과 장점들을 고루 지닌 학생들이 언어 학습에 균형을 잡을 수 있게 집중하는 커리큘럼으로 바꾸도록 제안하고 싶다. 특별히 글로벌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주목해야 하는 것은 말하기라는 점도 덧붙이고 싶다.

 
시민기자/안혜련 
통역ㆍ번역/안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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