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엄마이지 딸인 세상의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근원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 세상 모든 관계들의 기본이 되는 관계. 영화 <마더 앤 차일드>는 몇 명의 엄마들과 몇 명의 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그들의 관계들을 통해 우리 내면에 깊게 드리워지는 상처들과 흔적들과 회복들과 미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결국 상대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성숙해진 후에, 누군가의 마음을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시간이 지난 후에,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접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가 편안해졌을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영화는 세상의 모든 관계가, 그것이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엄마와 딸의 관계라 할지라도 서로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지 않는 한 닫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서로에게 엄마가 되는 것도, 딸이 되는 것도 노력이 따라야 함을 전해준다. 평생을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스스로 딸과 (더불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엄마까지도) 관계를 맺지 못하던 카렌과 평생을 버림받은 상처로 분노하며 스스로 엄마와 (더불어 자기 외의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않으려 하던 엘리자베스, 그리고 불임으로 아기를 갖지 못하고 입양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루시가 아기를 맞아 스스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우리는 마음 한구석이 크게 울려옴을 느낄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