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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①] 피판 레이디 박보영, “나의 모험은 이제 시작”

MOON성元 2011. 7. 6. 08:55

 


-<과속 스캔들>(2008) 이후 3년 만에 찍은 공포 영화 <미확인 동영상>이 8월에 개봉하죠?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서 공포 영화에 도전했는데, 사실 제가 공포 영화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왜요?

원래 공포 영화를 잘 못 보거든요. 스릴러인 <추격자>(2008)도 보고 너무 무서워서 밤에 집 앞 골목을 잘 못 다녔어요.

-막상 공포 영화 찍어보니 어땠어요?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았는데, 무언가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 많아서 연기하기 힘들었어요.

-다양한 장르 영화가 즐비한 PiFan에 가면 어떤 장르의 영화를 보고 싶어요?

평소에는 코미디, 액션 같은 가벼운 장르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공포 영화를 찍어서 그런지 특별전 ‘J-호러 무서운 이야기 최종장’에 관심이 가요.

-끝까지 볼 자신 있어요?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이렇게 하고 “어우!” 하면서 보기는 봐요.(웃음) PiFan의 주제 ‘사랑, 모험, 환상’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단어를 꼽는다면? 환상이요. 사랑은 아직 잘 모르겠고, 제가 모험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왜요? 공포 영화 찍었잖아요.

진짜! 그러네요. 모험을 꼽아야겠어요. 그게 지금 제 상황하고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사람들한테 상처받은 게 많아서 다른 일에는 몸을 사리는데, 연기하는 것만큼은 도전해 보고 싶은 게 너무 많거든요.

-역대 피판 레이디들이 쟁쟁했잖아요. 그 중에서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 누구예요?

2002년 6회 영화제 피판 레이디였던 하지원 선배님이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매번 몸을 사리지 않고 역할에 빠져들잖아요.

-혼자 있을 때는 주로 무슨 생각 해요?

비 오는 날 감성적인 음악 들으면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는 거 좋아해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이 길을 선택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들. 취미가 따로 없어서 일 생각을 많이 해요.

-취미가 없다니 슬퍼요.(웃음)

하하. 연기를 할수록 경험을 많이 하는 게 진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다른 사람이 돼서 이것저것 아르바이트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유명한 영화배우가 두 개의 몸을 가지고 두 가지 인생을 사는 이야기.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는데요!

아, 정말 그러네요! 하하.

2011-07-04   장성란 기자 무비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