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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 켄 정 "알몸 충격? 내 아이디어"

MOON성元 2011. 8. 16. 15:58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단정한 회색 양복에 말쑥하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 장소로 들어온 켄 정(42, 한국명 정강조)의 지적이고도 우아한 모습은 그 자체로 가벼운 충격을 안겼다. 켄 정이라면 알몸으로 자동차 트렁크에서 튀어나온 '행오버'의 황당 괴짜 마피아 두목 미스터 차우가 아닌가. 수많은 관객을 숨이 넘어갈 듯 한 폭소와 충격으로 몰아간 그 문제적 장면으로 그는 MTV영화상 '최고의 황당 순간상'을 수상했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한국계 대표 코미디 배우에 떠올랐다. 미국 버라이어티지는 이를 두고 "영원히 팬들의 뇌리에 남을 것"이라고 평했을 정도다.





켄 정 ⓒ사진=송지원 기자

그러나 스크린 밖의 켄 정은 시쳇말로 엄친아 자체. 미국으로 이민 온 대구 출신 아버지, 부산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월반해 16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명문 듀크대 의대를 역시 조기 졸업, 내과의사로 일하다 배우로 전업, 지금에 이르렀다. 그가 망가지는 코미디 연기를 해도 되냐 물었을 때 경제학자인 그의 아버지는 물었다. "아내가 '예스'라고 했니?" 베트남계 혼혈인 그의 아내는 기적처럼 암을 이겨낸 의사고, 켄 정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켄 정은 올 여름 개봉한 '트랜스포머3'에서 디셉티콘 군단의 음모에 휘말린 괴짜로 의외의 웃음을 안겼고, 이제는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코믹물 '행오버'의 2편, '행오버2'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14일 25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모국 한국에서의 활동 또한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다"며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내 삶은 아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사진 촬영에선 다시 미스터 차우로 돌아가 익살을 부렸다. 그의 지적인 면모에 충격을 받은 기자는 뒤늦게 사진을 확인하고 다시 뒷목을 잡았다.)





켄 정 ⓒ사진=송지원 기자

-의사로 활동하다 배우가 된 계기가 있다면?

▶대학에서 연기과목을 수강했다. 처음엔 호기심이었는데 이를 계기로 연기에 반했다. 사실 액팅스쿨에도 합격했지만, 이미 의예과 학생이었고 의과대학원 진학이 정해져 있어서 그 길로 갔다. 전업 의사로 활동하면서 취미로 연기를 했는데 그 생활이 만족스러웠다. 첫 영화인 '사고친 후에'에서도 의사로 나왔는데, 이후 출연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그럼 이 김에 배우로 전업을 해볼까 했고, 결국 그렇게 됐다.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각인된 '행오버'의 알몸 트렁크 신은 어떻게 찍게 된 건가.

▶그건 내 아이디어였다. 원래 대본에서는 미스터 차우가 사각 팬티를 입고 있었는데, 감독에게 다 벗고 나가겠다고 했다. 그게 훨씬 충격적이고 웃기고 또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 때는 힘든 시기였다. 아내가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아 방사능 치료를 받고 있었고, 한살배기 쌍둥이 딸이 있었다. 유방암 환자의 남편으로서, 쌍둥이 딸의 아버지로서 심신이 지쳐있었고,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도 했다.

아내는 하라고 했고, 결국 그 일은 내게도 일종의 치유가 됐다.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기도 됐다. 인생은 짧다. 어떻게 할까 두려워하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10년 전이었다면 벌거벗고 뛰쳐나오는 장면을 두려워서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두려워하다보면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나간다. 나는 도전을 했고, 미친 듯한 황당한 캐릭터 연기는 카타르시스를 줬다. 당시 감독과 배우들에게 속을 털어놓으면 위로를 해줬고, 워너브러더스에서도 아내가 있는 LA를 종종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지금 아내는 완쾌돼 의사로 일하고 있다. 내 도전 또한 성공했고 대단히 만족한다.





켄 정 ⓒ사진=송지원 기자

-실제의 켄 정은 스마트하고 지적으로 보인다. 황당하고 이상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분은 어떤가.

▶실제로 스마트하고 인텔리전트한 면이 있다. 월반해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의사가 됐고, 집안에서도 항상 예의바르고 남을 존중하라고 교육받았다. 영화에서는 황당하고 규칙을 어기는 캐릭터인데 그건 스스로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일종의 탈출이기도 했다. 누구나 진지한 면과 웃기는 면 등 다양한 면을 갖고 있는데, 저는 그 주에서도 웃기는 면을 많이 발견한 셈이다. 그런 캐릭터 연기가 삶의 균형을 잡는 것 같다. 집에서는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현실에 충실한 가장이고 영화에서는 웃기고 황당한 캐릭터가 되면서 인생의 균형을 잡아가는 셈이다.

-'행오버2'에서는 한국계 제이미 정을 비롯해 여러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과 작업했다.

▶할리우드에서 배역을 딴다는 건 인종과 상관없이 어려운 일이다. 특히 아시아계 한국계 배우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이 영화 출연을 아시아계 배우들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하면서 모두 친해졌다. 테디 역의 메이슨 리까지 셋 모두 좋은 친구가 됐다. 특히 테디는 월반한 의예과 모범생 캐릭터라 제 실제 모습과 비슷해서 메이슨 리가 이것저것 제게 많이 질문을 하곤 했다. 형제애랄까, 아시아계 미국인들 사이의 특별한 감정이 있다. 분명히.

-최근에는 '트랜스포머3'에도 출연했다. 출연작 중 가장 대작이다.

▶가장 대작이 맞다. 캐릭터가 코믹하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는 코미디가 아니라 SF가 아닌가. 연기의 폭을 넓혀주는 영화였다고 본다. 특히 이 영화에서 디셉티콘과 대결하는 장면에서는 막대기를 보면서 CG를 상상하고 연기를 해야 했다.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이를 통해 연기의 폭이 깊어지고 또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액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드라마든 SF든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고 싶다. 내 인생 자체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내 미래는 앞으로도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스타뉴스 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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