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베이션 로드] 남은 자들의 슬픔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했다는 사전정보 하나로, 커다란 기대감 없이 찾아간 극장,
잔잔히 시작되는 영화를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영화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단란했던 가정이 아들을 사고로 잃게 되면서 서서히 어긋나가게 되는 모습에 연민을 느끼게 되었고,
또 의도하지 않게 사고를 내서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용기를 내지 못한 가해자의 모습에서도 또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어, 상영내내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배우들의 호연은 물론이고,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들에서 감쳐줬던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라는 감독의 의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극단적인 느낌없이 촘촘하게 영화를 이끌어나간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제니퍼 코넬리의 진실된 눈물 연기, 그리고 깊은 눈매에서는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맛볼 수 있었다.
그녀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 배우 참 지적이면서도 진실된 느낌을 주는 능력을 가졌구나' 생각하게 된다.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그녀, 앞으로도 쭈욱~ 그 능력을 우리 앞에 펼쳐주세요!
마크 러팔로. 가장 최근에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줄리안 무어의 안과 의사 남편으로 나온 모습을 봤는데,
크게 매력을 몰랐던 배우. 이 영화에서의 고뇌하는 모습에 연기 잘한다는 인상을 새겨준 또 하나의 발견!
그 외에 이 영화에는 많은 배우들이 나온다!
마크 러팔로우의 전처로 나오는 미라 소르비노(여기서는 호아킨 피닉스의 딸에게 피아노를 무료로 가르쳐주는
음악 선생님으로 나온다),
죽은 오빠를 가슴에 묻은 여동생(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했더니 역시나, 다코다 패닝의 친동생이란다, 엘 패닝),
이너프(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스릴러 영화-이 영화도 잼나용 한번 보세요^^)에서 못된 남편역으로 나온 빌 켐벨까지....
모두다 각자의 역할에서 호연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