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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사랑·온정은 침몰하지 않았다

MOON성元 2009. 5. 13. 16:49



마지막 생존자 딘 할머니 요양원 비용

영화 주연배우·감독이 3만달러 기부

영화 '타이타닉'의 주연 배우들이 타이타닉호 침몰참사의 마지막 생존자를 돕기 위해 나섰다.

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화 주인공으로 출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렛,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타이타닉호의 마지막 생존자인 밀비나 딘(97) 할머니의 요양원 비용 마련을 위해 3만 달러(약 3,730만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딘 할머니는 현재 영국 사우샘프턴 지역의 한 요양원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매달 납부해야 하는 비용이 3,000파운드(약563만원)에 달한다. 딘 할머니는 요양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의 소지품 등을 경매에 내놓기도 했지만 돈이 부족해 쫓겨날 상황에 놓여 있다.

이처럼 딘 할머니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지자 그의 친구인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돈 뮬란이 직접 나서 영화 '타이타닉' 출연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들은 흔쾌히 동참의사를 밝혔다.

11일에는 딘 할머니를 돕기 위해 타이타닉호가 건조된 영국 벨파스트에서 '밀비나 기금' 발족식도 열렸다. 뮬란은 "주연 배우들과 감독이 보여준 온정에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딘은 1912년 타이타닉 침몰 당시 생후 9주의 갓난아기로 당시 가장 어린 승객이었다. 딘의 아버지는 두 자녀와 아내를 구한 뒤 숨졌다. 이후 딘의 어머니는 자녀들과 함께 미국 뉴욕에서 사우샘프턴으로 다시 돌아왔고, 딘은 사우샘프턴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디카프리오와 윈슬렛은 공동성명을 통해 "딘이 이번 자선기금을 통해 요양을 잘 받고 편안히 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