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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誌, "김옥빈, 칸의 발견"

MOON성元 2009. 5. 16. 14:12

미국의 세계적인 주간지 타임이 영화`박쥐`의 김옥빈에 대해 극찬했다.
타임은 `박쥐`가 칸에서 상영된 이튿날인 16일 온라인판에 게재된 리뷰를 통해 영화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했고, 김옥빈과 송강호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임은 "22살의 사랑스러운 여배우 김옥빈이야말로 이 영화의 놀라운 발견"이라며 "그녀는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영화 속 인물이 돼버린 것같다"고 했다.
"김옥빈의 배역인 태주는 말잘듣는 애완견처럼 길러진 후 욕망을 깨워내고 마침내는 폭발적인 에로티시즘과 살인의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이라고도 소개했다. 이어 "김옥빈은 가슴에 사무치는 화려한 연기로 채털리 부인과 맥베스 부인을 뒤섞어 놓은 여인을 보여준다"고도 덧붙였다.

송강호에 대해선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장식한 주요 작품들에 출연했다"고 소개한 뒤 `쉬리` `반칙왕` `살인의 추억` `공동경비구역JSA` `복수는 나의 것` `괴물` `친절한 금자씨` 등 필모그래피를 하나하나 읊었다.


이어 "이 배우의 트레이드마크는 `무관심, 무신경한듯한 연기"라며 "무표정한 희극연기와 강력한 마초 역할에도 훌륭하다"며 "자신을 혼란에 빠뜨린 충동에 맞서 내면의 싸움을 벌이는 금욕적인 사제의 캐릭터로 제격"이라고 평했다. 한편, 타임은 `박쥐`가 칸에서 최고상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며 엄지손가락을 꼽았다.

타임은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풍부하며, 가장 파격적이며, 가장 성숙한 작품(richest, craziest, most mature work)" 이라며 "수상을 확신한다"고 평했다.
또 "빌리 와일더 감독의 `이중배상`과 올리버 스톤의 `내추럴 본 킬러`,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를 섞어 놓은 듯 한 플롯의 `박쥐`는 놀라운 즐거움으로 칸영화제에 모인 평론가들로 하여금 자리에서 뜨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평론가들은 마치 가장 관능적이고 가장 달콤한 뱀파이어의 이빨에 목을 물린 듯 했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타임은 "이 작품이 폐막의 밤에 중요한 상패(important citation)를 받게 되리라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는데, 그렇다면 이번엔 그 이상을 얻어가야 할 것"이라고 맺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