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공포가 되는 공간 ‘요가학원’
![]() |
staff 감독, 각본_윤재연 촬영_성승택 조명_박준규 편집_이도현 미술_이하준
cast 효정_유진 연주_박한별 인순_조은지 유경_김혜나 보라_황승언 나니_차수연 선화_이영진
‘신선은 아침에 먹고, 짐승은 저녁에 먹고, 귀신만이 밤에 먹습니다.’ 지난 6월 2일 양수리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영화 <요가학원>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촬영된 장면은 요가학원 수련생들이 학원의 마스터인 나니(차수연)에게 요가 동작을 배우는 내용이다. 학원의 수련실에 차례대로 들어온 배우들은 각자 나름대로 몸을 푸는 몇 가지 동작을 비롯해 군무 요가 등 다양한 자세를 선보였다.
영화를 찍기 두 달 전부터 하루 세 시간씩 연습을 강행한 배우들은 현장에서 유연하고 우아한 동작으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구령에 맞춰 절제된 동작을 선보인 배우들의 모습은 마치 잘 훈련된 선수들 같았다. 유진 박한별 차수연 조은지 등 일곱 명의 여배우가 출연하는 <요가학원>은 각자의 외모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여성들이 요가학원을 다니며 정체 모를 위협에 직면해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과정을 그린 호러 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으로 데뷔한 윤재연 감독의 두 번째 공포 영화다.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의 단면을 파헤친 이 영화는, 절대미를 갖기 위한 끊임없는 욕망의 어두운 밑바닥을 공포로 연결시킨다. ‘요가학원’을 주요 공간으로 삼은 이 작품은 무대의 공포화를 시도한 측면이 역력하다. 철옹성같이 꽉 막힌 세트는 공포를 극대화한다.
탄광촌처럼 시커멓게 그을린 목욕탕이나 세련되고 화려해서 오히려 더 비현실적 공간으로 비치는 식당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1주일간의 심화 수련을 받으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요가학원을 찾은 수련생들. 하지만 수련이 끝나기 전까지 혹독한 금기 사항이 강제되고, 아무도 학원을 벗어날 수 없다. 올 여름, 당신은 그래도 이 요가학원을 찾을 것인가?
1 마스터 나니(차수연)가 수련생을 상대로 요가 동작을 지도 중.
2 밤샘 촬영으로 피곤한 모습을 한 채 졸고 있는 유진. 그녀는 “평소에 요가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3 마스터의 지도를 받으며 요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박한별. 그녀는 “매일 세 시간씩 두 달 동안 요가 연습을 해 복근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4 작은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하기 위해 크레인을 설치하는 모습. 협소한 공간 탓에 촬영 장비 이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5 영화에서 시체로 사용될 소품. 요가학원 수련생들은 기괴한 일들을 겪으며 위협에 직면한다.
지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