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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이환 "진짜 배우가 되려 칼 갈았다"(인터뷰)
MOON성元
2009. 7. 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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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올 상반기 극장가를 강타한 독립영화 열풍 가운데 '똥파리'는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양익준 감독의 소름 돋을만큼 사실적이고 처절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 '똥파리'는 우직한 뚝심과 진실성으로 관객에게 박수를 받았다. 연출과 각본, 제작과 주연을 맡은 양익준 감독의 옆에는 자신의 삶인 양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꽃비와 이환이 있다.
영화는 배우가 가진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디렉션이라고 믿는 양익준 감독의 지론처럼, 주연 뿐 아니라 조연들도 극중 생생한 호연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중에는 서른의 나이에도 10대 고교생으로 분해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환이 있다. 영화 '똥파리'에서 이환은 여주인공 김꽃비의 남동생 '영재' 역을 연기했다.
베트남전 참전으로 정신 이상이 된 아버지와 노점을 하다 사고로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인 고등학생 누나와 사는 반항적인 10대 소년이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위악적인 폭력과 욕설로 풀어내는 '영재'는 밑바닥 인생인 용역깡패 '상훈'(양익준 분)의 분신이자 과거의 모습이다.
영화의 언론 시사회에서 상영 이후 무대에 나선 이환은 극중 모습과는 너무 다른 핸섬하고 세련된 외모로 일단 눈길을 끌었다. 현실 속 이환은 출중한 외모를 자랑하는, 그러나 외모가 아닌 열정과 연기력으로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중고 신인이었다.
'똥파리' 열풍의 주역 이환은 어려보이는 외모와 달리 올해 서른한살로 10년이 넘는 연기경력을 가졌다. 고교 시절 우연히 무대에 선 뒤 연극에서 주로 연기력을 쌓아온 실력파로, '똥파리'에서 보여준 사실적인 연기가 우연은 아니었음을 알게 한다.
때를 기다려온 준비된 배우 이환은 곽경택 감독, 민규동 감독, 양익준 감독 등 쟁쟁한 연출자들의 영화에 출연하며 내공을 다졌다. 오랫동안 자신의 안에 쌓아온 실력이 그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을 만들어 주는 듯 하다.
"저는 지금 양익준 감독에게, 양익준론에 빠져 있어요. '똥파리'에 출연하면서 느꼈던 것들, 감독 형님에게 들은 모든 것들에 심취해 있죠. 양익준 감독님과 양해훈 감독님은 제 인생에 많은 것들을 알게 해준 선생님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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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돈도 안정적인 직장도 이환은 잠시 접어둔 상태다. 연기를 위해 인생의 다른 부분들을 돌아보지 않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형 같이 지내는 양익준 감독님이 연애 좀 하라고 하세요. 너무 오랫동안 연애를 안해서 남자의 매력이 떨어진다나요. 연애도 그렇고, 부모님에게 좋은 아들 노릇하는 것도 그렇고, 남들처럼 안정적인 직장이나 출세, 돈은 아쉽지만 마음을 접었어요. 그냥 연기하는 것이 좋으니까, 지금은 그것만 생각하고 싶어요. 지금 소속사 사무실에서도 제가 유일한 적자 배우거든요(웃음). 하지만 제 생각이나 결정을 받아들여줘서 '똥파리'도 즐겁게 부담없이 할 수 있었어요."
차기작으로 류형기 감독의 '너와 나의 21세기'에 출연한 이환은 극 중 성장통을 앓는 20대 청년 캐릭터를 연기했다. 청춘 로맨스물에 출연해서가 아니라 이환은 영원히 성장통을 앓는 청춘이고 싶다고 한다.
양익준 감독이 눈 뜨게 해준 '연기가 아닌 것 같은 연기',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의 연기'를 지독한 청춘영화에서 그는 다시 한번 꿈을 꾸고 있다.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