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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난 조금씩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MOON성元 2009. 8. 21. 14:41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홍봉진기자 honggga@

 

조은지는 이름 석자로 사람들에 각인된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파리의 연인'에 김정은의 괄괄한 친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못 말리는 골키퍼라고 하면 대개 "아~, 걔"라는 탄사가 뒤따른다.

 

그녀는 아직 이름이 아닌 배역으로 기억된다. 탄사를 자아낼 만큼 미모도 아니며, 경천동지할 연기를 선보인 것도 아니다. 다만 조은지는 개성 있는 외모와 색깔 있는 연기로 대중에 조금씩 자신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

 

올해 나이 스물아홉에 연기경력은 꼭 10년이다. 더딘 전진에 조바심도 날 만하다. 연기 잘하는 여배우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불면 후 하고 사라질 허명이란 것에 초조할 만도 하다. 조은지의 생각은 어떨까? 공포영화 '요가학원'에 출연한 조은지를 만났다. 그녀는 이 영화에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역을 연기했다.

조은지 역시 그런 욕망이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있을까?

 

 

-'요가학원'을 왜 선택했나.

▶선택이라...아직 선택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윤재연 감독님이 이 역에 맡을 것 같다고는 하셨다. 음, 공포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눈앞에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무서웠고. 보이는 존재의 공포가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욕망에 의해 망가지는 모습이 와닿았다.

 

-공감이 되던가.

▶공감은 아니고. 여자라면 예뻐지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난 내 얼굴이 좋다. 웃을 수도 있지만 남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외형으로 뭔가를 찾으려 했으면 아마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 속 배역에 공감하냐는 질문 자체가 예쁘지 않다는 암묵적 동의를 전제로 한다. 기분 나쁘지 않나.

▶별로. 아으, 전 매력적이니깐요.(웃음)

 

-또래 배우 중 가장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는 약간 과장된 연기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공포영화라는 장르가 이미지로 보여주는 게 많다. 그래서 과장돼 보일 수도 있고. 내 역은 유머와 공포가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 배역처럼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 적이 있나.

▶간절히 바란 적은 많다. 해보고 싶은 역인데 정말 간절히 바랐는데 안됐을 때. 하지만 그 순간 노력할 것은 없다. 선택된다면 그전에 내가 했던 노력과 앞으로 내가 할 노력을 봐준 것일테니깐.

 

-'요가학원'에 기가 센 또래들과 함께 했다. 무언의 견제 같은 것도 있을 법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서로 성격이 비슷했다. 그래서 에너지를 주거니 받거니 했다.

 

ⓒ홍봉진기자 honggga@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주로 해왔다. 그러다보니 소모된다는 느낌은 들지 않나.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데 딱 이만큼만 보여줘서 드는 아쉬움이나.

▶일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해왔던 것은 할 필요가 있어서 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비슷하다는 게 아니라 잘 할 수 있냐, 없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느낌이 오면 도전한다.

 

-조은지로 전형화된 캐릭터인데도.

▶조은지로 전형화된 캐릭터인데도 조금씩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여자들과 북적거리는 작품을 주로 했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다. 뭐 두근두근 하는 것은 남자보단 여자, 여자보단 애인인 것 같다.(웃음)

 

-내년이면 서른살인데.

▶30대가 기다려진다. 다른 느낌으로 살 것 같다. 내 자신을 풀어서 즐길 것 같다. 그러면 연기도 더 즐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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