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국제영화제’ 여는 주정수 기획위원장
‘사회복지’와 ‘영화’. 언뜻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이 둘을 묶은 ‘서울국제사회복지영화제’의 첫 회가 오는 8일 개막한다. 영화제의 개막을 앞두고 이번 행사의 총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주정수 기획위원장은 릴레이 회의에 쉴틈없이 바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라고 하면 장애인이나 일부 소외계층에 국한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직결된 문제입니다. 사회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복지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웠고, 가장 친숙한 대중매체인 영화를 통해 알리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7개국의 30여 편을 상영 예정인 이 영화제는 사랑, 나눔, 희망, 인도주의가 주제이다. 또한 영화제 최초로 기부문화를 도입해 영화제를 통해 들어오는 모든 수익금을 서울시의 추진사업인 꿈나래 통장과 희망플러스 통장에 기부할 예정이다.
주정수 기획위원장 |
원래 영화제 기획일을 하던 주 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영화관 입장권이 모두 무료이고, 그나마 들어오는 금액은 사회단체에 기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돈도 안 되는 일을 뭐하러 자처하느냐’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주 위원장이 밀어부친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동안 많은 영화제 기획을 하면서 영화를 통해 뭔가 더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어요. 우연히 사회복지와 연관을 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도 문화예술 복지의 한 부분이니까 전혀 동떨어진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취지는 좋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여의치 않았다. 가장 힘든 부분은 아무래도 재원 조달이었다. 영화제의 명분이 좋아서 서울시와 몇몇 기업들이 후원에 나섰지만 재원이 완전히 확보된 상태가 아닌,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장소 확보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국제 영화제인만큼 다른 나라에 홍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 사회복지학 학술대회의 도움을 빌려 영화제를 알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주 위원장은 지금은 참여하고 싶다는 기업도 늘고, 사람들의 관심도 증가해 앞으로 영화제가 더욱 풍성해질 것임을 확신했다. 그는 15일 폐막을 하는 이번 영화제가 끝나면 바로 다음날부터 2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1회는 처음이라 비경쟁이었지만 좀 더 홍보를 통해 내년에는 경쟁부문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많은 영화제들이 있지만 서울국제사회복지영화제는 그 목적이 분명한 만큼 특화된 영화제의 모델을 제시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제’로 기억되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지연 기자/jyje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