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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의 정기훈 감독, 故장진영, '애자'와 어떤 인연 있었나?
MOON성元
2009. 9. 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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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 '애자' 정기훈 감독 ②
[노컷뉴스 영화팀 신진아 기자] 가족끼리 애정표현을 하기란 참 쉽지 않다. 단란한 가족인지 여부를 떠나 서로의 존재가 너무 당연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안해’라든지 ‘사랑해’처럼 형식적인(?) 인사는 생략하고 사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 당연하던 존재가 먼저 세상이라도 뜬다면? 그 흔한 말 한번 해주지 못한 게 가슴에 대못처럼 박힌다.
정기훈 감독의 데뷔작 '애자'는 재능 많고 기가 센 29살 여자 애자(최강희)가 주인공인 영화다. 소설가 지망생인 애자는 어린 시절 공부 싸움 글쓰기 등 다방면에 재능을 보였지만 서른을 코앞에 둔 지금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
어릴 적부터 오빠에게 특혜를 주던 엄마 영희(김영애)와는 만났다 하면 싸운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발병으로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간 애자는 ‘영원한 적수’ 엄마와 티격태격하며 일과 연애, 가족관계 등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내며 결국에는 피할 수 없는 이별을 맞게 된다. (①에 이어)
# 최강희씨 말로는 감독이 최강희를 캐스팅할 계획이 없었다고 하더라.(웃음)
내가 생각한 애자 이미지와 달랐다. 관객들이 첫눈에 “뭐 저런 애가 있어. 싸움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부족한 게 뭐야?” 하며 이질감을 느끼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과 동질감을 느끼길 원했다. 하지만 최강희는 20-30대 여자가 닮길 원하는 워너비 스타에 또 선행으로 잘 알려진 친구다. 착한 이미지가 컸다.
# 결국은 최강희와 작업했다.
시나리오가 마음에 든다며 애정을 보여줬다. 기대보다 너무 잘해줬고 지금은 최강희가 아닌 애자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 좋아하는 배우 리스트에 고 장진영씨가 포함돼있었던 걸로 안다.
안타깝게 별세하셨는데 맞다. 나도 고향이 전주로 동향이다.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었지만 고 장진영씨가 데뷔하기 전부터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첫사랑 언니의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했고 또 전주에서 고 장진영씨 정도의 미인은 드물었다. 그래서 유명했다. 한마디로 또래 남자들의 우상이었다.
# 결국 충무로에서 만나지 못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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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영화는 내가 95년부터 했으니 먼저 시작했고(고 장진영씨가) 나중에 스크린 데뷔해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혼자서 반가웠다. '싱글즈' '청연'등 감독으로서 탐나는 배우였고 나중에 인연이 되면 꼭 한번 같이 작품해보고 싶었다.
# 혹시 (고 장진영씨께) ‘애자’ 시나리오를 보냈었나?
(잠시) 보냈었다. 작년 5월인가 보냈고 ‘책이 괜찮다’ ‘수정본을 보고 싶다’등 의견을 줘서 한 두 번 고친 뒤 최종 보내려는데 갑자기 발병 보도가 났다.
# 최강희와 작업하면서 미처 몰랐던 새로운 면을 발견했을 것 같다.
집중력에 놀랐다. 한 번에 쏟아 붓는 에너지가 대단했다. 2 테이크 이상 간 게 별로 없다. 첫 테이크가 제일 좋았다. 테이크가 반복될수록 오히려 연기가 밋밋해졌다. 처음에 가진 감정을 폭파시키는 부분에 대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 엄마 역할로 김영애 선생을 염두 한 걸로 안다. 감독의 엄마와 동명이기도 하다.
부드러우면서도 억척 이미지를 지녔고 또 착한 이미지도 동시에 가진 배우다. 암 걸린 환자가 얼굴 살 하나도 안 뺐는데 관객들이 무리 없이 받아 들인다. 그 정도로 연기 내공을 가진 배우다. 다른 배우는 고려하지도 않았다. (③에 계속)
jashin@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