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가는 길
시민기자 박동현 | |
| |
옛 정수장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재활용 생태공원. 본래 선유봉이라는 작은 봉우리 섬으로 일제강점기 때 홍수를 막고 길을 포장하기 위해 암석을 채취하면서 깎여나간 아픔이 서려 있는 선유도. 그런 선유도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상하기 위해서였을까? 서울시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꾸몄다. 그런 만큼 선유도는 내 사랑하는 귀한 아들딸들처럼 더 사랑하고 모두가 아껴나가야 할 크지 않은 아담한 섬이요, 많은 이들의 손때가 묻은 공원이다. 이곳에는 한강의 역사와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강역사관, 수질정화공원, 시간의 정원, 물놀이장 등 남녀노소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볼거리가 풍성하게 들어서 관람객의 방문을 200% 만족시켜주고도 남음이 있다. 아름다운 공원에 뒤질세라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 선유교도 빼어나다. 야간에 더욱 아름답고 무지개다리로도 일컬어지는 아치형의 선유교는 교량 아래에서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4가지 빛으로 조명을 비추어 그 아름다움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연발하게 한다. 그 유명세는 이미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터다. 이처럼 아름다운 선유도공원이 소재한 가까운 곳에 직장을 둔 기자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사흘이 멀다 하고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얼른 식사를 하고 공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항상 즐겁기만 하다. 그곳에는 마음을 이끄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 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인근 주민들이 작품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름 하여‘구름타고 선유도 가는 길 작품전시회’. 이곳 소재 초등학생들의 고사리손을 비롯해 중고생, 노인 주민자치위원들이 손수 준비하고 만든 선유도를 주제로 한 그림과 사진, 서예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더욱이 답답하고 좁은 실내 공간의 전시회가 아니라 선유도 가는 길목의 인도와 건축 중인 건물의 벽면 가림막을 이용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귀한 전시공간인 것이다. 차도와 인도의 경계펜스, 가로등에까지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어 있어 맑은 공기와 진한 꽃향기를 맡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분위기 만점이다. 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곳 바로 차도 건너편에 위치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떼지어 몰려와 친구들과 형, 누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애써 준비한 작품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감상하고, 길가는 행인들의 발걸음 역시 이 곳 공간에서 멈추어 서게 한다. 거기에는 이곳 마을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선유도에 대한 사랑이 있어 감동적이다. 당신들이 살아오신 지역을 아끼고 나아가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고 있으면 두둥실 구름을 타고 선유도로 향하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게 된다. 전시는 23일이 지나면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 중간에 아름다운 꽃길과 체육공원, 쉼터, 발 지압공원이 자리잡고 있고 한강 공원도 넓게 펼쳐져 있다. 한강을 가슴에 품은 듯 우뚝 솟은 선유교로 이어지는 선녀다리에는 덩굴손이 아름답게 물들어 하늘로 향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이 작품들이다. 건축물도 그렇고 자연도 그렇다. 이번 기회에 선유도공원을 구경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에 앞서 공원 가는 길목 전시장을 찾아 아름다운 선유도공원의 진수를 맛보았으면 한다. 새로 개통된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에서 하차하여 ‘선유도 가는 길’ 출구로 직진하여 나오면 갈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선유도공원을 구경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에 앞서 공원 가는 길목 전시장을 찾아 아름다운 선유도공원의 진수를 맛보았으면 한다. 새로 개통된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에서 하차하여 ‘선유도 가는 길’ 출구로 직진하여 나오면 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