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인이 직접 만든 영화 11/20, 영화 '젓가락 두 짝' 시사회 개최
지적장애인, 외국인, 소시민... 다를 것 같지만 다르지 않은 세 부부 이야기
지적장애인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영화가 상영된다. 11월 20일 오후 3시, 지적장애인 자체제작 영화인 ‘젓가락 두 짝’ 시사회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내 하이퍼텍 나다에서 개최된다.
주제 영화 상영 이후엔 촬영 준비부터 제작 전 과정에 걸친 생생한 현장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은 메이킹필름이 상영되고, 지적장애인 감독, 스텝과의 대화도 이어진다. 이를 통해 ‘과연 지적장애인의 영화 만들기가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의 선입견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진행하는 영화만들기를 통해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소통하며 서로의 이해를 넓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적장애 3급인 김춘식 감독이 만든 영화 '젓가락 두 짝'은 지적장애인, 외국인, 비장애 소시민 세 부부의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을 다룬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자신과 같은 지적장애인 부부의 삶이 비장애인들의 일반적 인식과 달리 보통의 부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젓가락 두 짝'은 다큐공동체 '푸른영상'의 촬영지도로 만들어진 영화로, 감독과 주인공인 손미숙(지적장애3급)과 정나로(지적장애3급)는 물론 카메라, 조명, 마이크, 캐스팅 등 전 스텝이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돼 세차장과 보호작업장에서 근무하는 틈틈이 영화제작에 나서는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이미 제작했던 지적장애인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봉천 9동’(2007), 학교 내 장애인차별과 폭력을 다룬 ‘나의 친구’(2008) 등은 서울장애인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 수차례 개막작으로 선정돼 관심을 끌었다.
영화 '젓가락 두 짝' 역시 금번 시사회 이후 여러 장애인 영화제, 인권 영화제 등에 작품을 출품하고 장애인 관련 기관의 교육자료 등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의 : 복지국 장애인복지과 02) 6361-3979
하이서울뉴스/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