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농익은 연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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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부터)윤여정, 시고니 위버, 메릴 스트립. |
■ 평균 61세 노년여배우들 맞대결
평균 나이 61세. 이쯤 되면 중년도 넘어섰다.
이순(耳順)을 넘긴 여배우들이 연말 극장가에서 한바탕 흥행 다툼을 벌인다.
배우 시고니 위버, 메릴 스트립, 윤여정 등이 주인공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후 여전히 여배우로서 기품을 잃지 않고 있는 세 명의 농익은 연기가 관객을 유혹한다.
영원한 여전사 시고니 위버(1949년생)
#<아바타>
182cm의 큰 키와 단련된 근육을 뽐내며 외계 생명체 에일리언을 처치하던 여전사 시고니 위버. 그가 어느덧 60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할리우드 SF물의 역사를 쓴 시고니 위버가 선택한 차기작 역시 SF물인 <아바타>(감독 제임스 카메론)다.
시고니 위버가 극중 맡은 역할은 지성미 넘치는 과학자 그레이스. '아바타'라는 하이브리드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주인공이다. <에일리언> 시리즈 등에서 시고니 위버를 눈여겨 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캐스팅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할리우드 중년의 자존심 메릴 스트립(1949년생)
#<줄리&줄리아>
이 사람을 빼놓고 할리우드 여배우를 논할 수는 없다. 매년 눈에 띄는 작품을 선보이며 60세라는 나이를 무색케 하는 메릴 스트립이 연말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번에 그가 들고 온 작품은 요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줄리&줄리아>(감독 노라 애프론).
메릴 스트립은 극중 1950년대 프랑스 파리를 주름잡은 유명 미국여성 주방장 줄리아 차일드 역을 맡았다. 메릴 스트립의 상대역은 줄리아의 요리를 재현하려는 젊은 요리사 줄리(에이미 아담스). 흡사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보여준 악명 높은 편집장과 젊은 비서의 모습이 비쳐진다. 메릴 스트립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보여준 독한 이미지를 한 겹 벗고 또 한 차례 훌륭한 멘토의 모습을 연기했다.
맞언니 윤여정(1947년생)
#<여배우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배우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여배우들>(감독 이재용ㆍ제작 뭉클픽쳐스). 공동 주연을 맡은 6명 여배우 중 최연장자인 윤여정은 이재용 감독과 인연으로 이 작품에 출연을 결심했다.
<여배우들>의 배경은 연말 화보 촬영 현장. 세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크고 작은 일들이 쉬지 않고 발생한다. 윤여정은 그 속에서 맏언니로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여배우들>의 관계자는 "윤여정은 실제로도 후배 여배우들을 다독이며 선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60대지만 여배우로서 매력을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