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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동성애자역 끌리던데…"

MOON성元 2009. 12. 9. 14:16

[클로즈 업] '친구사이?' 이제훈

공대 다니다 꿈 못잊어 다시 연기 공부

노출 심한 베드신 거뜬… 팬클럽도 생겨

"배우로서 퀴어영화에 도전할 수 있는 건 영광이라고 생각했어요. 일생에 한 번뿐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했죠."

배우 이제훈은 영화 <친구사이?>(감독 김조광수ㆍ제작 청년필름ㆍ17일 개봉)에서 석이를 맡았다. 군대에 간 민수(서지후)를 면회하러 가는 '연인'이다. 둘을 '친구사이'로만 아는 민수의 어머니가 두 사람 사이에서 잠들기도 하는 등 동성애자의 해프닝을 밝게 그렸다.

언뜻 박해일을 연상시키는 얼굴의 이제훈은 영화 <약탈자들>에서 김태훈의 아역을 맡아 김조광수 감독의 눈에 띄었다. 청년필름 대표이기도 한 김조광수 감독은 주진모(<와니와 준하>) 박해일(<질투는 나의 힘>) 등 '떡잎 배우'를 발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제훈은 퀴어 영화라는 사실에 고민을 했지만 김조광수 감독의 전작 <소년, 소년을 만나다>를 보고 안심했다. 동성애를 어둡게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나 양지로 끌어내겠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캐릭터에 도전하고픈 욕망도 컸다.

이제훈은 '커밍아웃'을 한 김조광수 감독을 비롯한 실제 동성애자들을 만나고 관찰했다. 상대를 여자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는 것은 진실한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해 "내가 민수라는 사람을 사랑했는데 그가 남자였다"고 되뇌었다. 예상보다 수위가 높았던 베드신도 18테이크 이상 촬영하며 감정을 끌어냈다. 다행히 시사회에서 관객이 숨죽이며 관람해 흐뭇했다. 시사회를 할 때마다 팬클럽이 생겨날 정도다.

이제훈은 공대생으로 2학년까지 다니다 연기의 꿈을 접지 못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했다. 그는 "배우는 새로운 인생을 산다는 매력이 큰 것 같아요. 선택 받아야 할 때는 괴롭기도 하지만,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라며 웃었다. 댄스와 노래 실력도 뛰어나 이번 영화에서 주제가도 불렀다.

이제훈은 <친구사이?>를 촬영하며 개인적으로도 성장했음을 느낀다.

"저도 예전에는 동성애자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어요. 영화를 찍으며 성소수자들이 그들 나름대로 행복하다는 걸 알리고,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려 했어요. 세상을 볼 줄 아는 눈이 넓어진 것 같아요. 한석규 선배님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