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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인나다 2010년 1월 프로그램 - 서울독립영화제의 The Choice

MOON성元 2010. 1. 8. 12:52

 

 

 

 

 

독립영화의 홈런은 계속된다!

2010년의 첫 번째 <다큐 인 나다>는 2009년 12월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됐었던 따끈따끈한 신작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합니다. 줄곧 불온한 상상력으로 주류사회와 영화문화에 긴장감을 심어온 독립영화, 불온한 상상력은 다르게 표현한다면 세상을 향해 언제라도 치고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 열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09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들이 사랑한 다큐멘터리는 어떤 작품이었을까요? 2010년 1월 <다큐 인 나다>에서 그 역동적인 활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1월 6일(수) 8시 20분
땅의 여자 (Earth's Women)
2009년 / 95분 / HD/ 감독_권우정

대학 때부터 농민운동가를 꿈꿔온 강선희, 캠퍼스 커플인 남편을 따라 농촌에 정착한 변은주, 농활을 통해 땀 흘려 일하는 모습에 흠뻑 반한 부잣집 막내딸 소희주. 대학동창인 세 여자는 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왔다. 농사를 지으며 희고 곱던 손은 볕에 그을린 채 거칠어갔고, 농민운동을 하며 아이들은 늦은 밤까지 엄마를 기다리는 일이 많아졌다. 그들이 꿈꾼 건 농민의 삶이었지만 그들의 현실은 팍팍한 농민의 삶에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살아가야하는 여성의 삶이 무겁게 더해진 것이었다.
영화는 이 땅에서 여전히 변방으로 밀려나 있는 두 이름, ‘여성’과 ‘농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1년여에 걸친 행보를 기록했다.
1월 13일(수) 8시 20분
외박 (Weabak, Stayed Out Overnight)
2009년/ 73분/ HDV/ 감독_김미례

2007년 6월30일, 대형마트 홈에버에서 일하던 계산원과 판매원들이 월드컵 홈에버 매장을 점거했다. 이 사건은 지극히 평범했던 여성들이 주도한 유통업 최초의 매장점거 농성이었다. 예정된 이박이일의 점거농성은 21일간 이어진다. 이들은 이 매장점거농성에서 일터와 가사일로부터 벗어난 일시적인 자유와 즐거움을 경험한다. 이들의 투쟁은 진보진영으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투쟁’이라는 국민적 이슈로 떠올랐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고 510일간 진행된다.
1월 20일(수) 8시 20분
쿠바의 연인 (Cuban boyfriend)
2009년/ 93분/ DV/ 감독_정호현

이 영화는 디자인과 대학생인 쿠바 청년과 다큐멘터리 감독인 한국 여성이 둘이 함께 살아갈 곳을 찾는 이야기다. 춤과 음악, 체 게바라, 유기농업, 도시농업 거기에 공짜 교육, 공짜 의료로 유명한 쿠바 속으로 들어가 살아보면서 쿠바 사회의 실제 모습을 차근차근 관찰한다. 지구상의 천국일지도 모르는 쿠바, 사람 살만한 곳인가? 또 쿠바 청년이 한국을 방문함으로써 한국이 폭탄머리 흑인에게 살만한 곳인지 직접 타진해 본다.
1월 27일(수) 8시 20분
호수길(Hosu-gil)
2009년/ 72분/ Beta(DV)/ 감독_정재훈

평범한 주택가의 이름인 호수길, 이곳에는 골목이 있고 작은 집이 빽빽이 모여 있고 인간이 머무는 틈 사이에서 풀과 나무가 자라면서 자연도 머문다. 가끔 차가 지나가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며 아이들이 골목에서 뛰어 놀고 자신을 바라보는 카메라를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마주본다. 그런데 평화로운 동네에 갑작스런 변화가 찾아온다. 이상한 불빛이 반짝이더니 건물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떠나고 동물이 죽는다. 포크레인이라는 괴물이 찾아온 것이다. 기계가 오가고 먼지와 굉음이 터지는 동안 호수길의 아름다운 풍경은 허무하다는 표현을 쓸사이도 없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