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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끝나면 옥상에서 산책이나 할까? - 옥상공원을 가다 ① … 동국대 옥상정원

MOON성元 2010. 6. 11. 13:24

옥상공원에 다녀왔다. 도시열섬현상, 냉난방에너지절약, 소음저감, 건물미관 개선, 식물서식공간, 시민휴게공간 확보 등의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옥상공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것은 대학가에서도 마찬가지. 그린캠퍼스 열풍이 불면서 많은 대학에서도 옥상공원화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서울 내 총 9개교에 25,862㎡ 규모의 녹지가 조성됐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그린캠퍼스의 시범모델이라 불리울 정도로 무려 14개동의 건물에 1만4천㎡ 규모로 옥상공원을 조성하여 일반 시민에게까지 완전개방한 동국대 옥상정원을 소개한다.

 

아무리 생태적 혹은 친환경 공원이 많이 생겼어도, 시민들에게 있어 평일에 잠시라도 자연과 함께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다.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 일상생활 중에 나는 짬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렇듯 자연과 쉽게 친해질 수 없는 도시민들을 위해 나타난 신(新)조류가 있다. 바로 옥상정원이다. 요즘엔 백화점에서, 심지어 아파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지만, 기자는 특별히 옥상정원의 가치를 잘 살려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동국대학교 옥상정원을 찾았다.

 

 

동국대학교는 2000년부터 학생들의 휴식을 목적으로 건물 옥상의 부분녹화를 시작했다. 2005년에는 학술연구용 옥상정원인 비오톱을 만들었으며, 2008년부터는 그린캠퍼스의 시범모델로 선정되어 녹화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경사진 지붕을 제외한 14개 건물을 녹화 완료했으며, 앞으로 지상녹화도 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이 옥상정원으로 상하이엑스포 세계옥상녹화대회에서 세계옥상화원최고단위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국대의 옥상정원은 에너지 절약효과, 소음 감소 효과, 도시 열섬현상 완화 등의 옥상정원의 기본 기능뿐만 아니라 여타 옥상정원과는 구별되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건물별로 특화된 각종 휴게 및 편의시설이 눈에 띄었다. 원흥관은 식당과 옥상정원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식사 후 잠시 햇볕을 쏘이며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았다. 한쪽에는 두 사람이 앉기에 좋은 흔들의자가 있었다. 의자 앞에는 남산이 펼쳐져 있었고, 뒤에서는 서울의 도심이 보였다. 바람이 불어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유롭게 이 모든 것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중앙도서관 옥상정원에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기구와 잠시 누워 일광욕을 할 수 있는 선베드가 있었다. 공간이 한사람 기준으로 나뉘어 있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다른 건물인 상록원의 옥상정원은 특히 눈여겨 볼만하다. 학술연구용 정원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그 어느 누구도 관리하지 않는다. 옥상정원의 주인은 자연이다. 남산으로 둘러싸인 대학 특성상 남산으로부터 식물의 씨앗들이 찾아와 자생한다고 한다. 마침 개망초와 금계국이 피어있었다. 비록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져 보기 좋았다. 다음해에는 또 얼마나 많은 식물들이 이곳을 찾을까 생각해보니, 남산의 생태연구에도 도움이 되는 공익적 옥상정원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동국대의 옥상정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빌딩 숲 사이의 뜬금없는 자연이 아니다. 남산 같은 더 높은 곳에서 동국대를 내려다보면 대학 자체가 남산의 일부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옥상을 녹화해 대학 자체가 시각적으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한 것이다. 옥상 위 정원들을 둘러보고 내려와 생각해보니 동국대학교 옥상정원이 더 주목받게 된 것은 어쩌면 상생의 지혜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하늘 아래 정원들이 더 많이 생겨나 자연과 사람이 사이좋게 어울릴 기회 또한 많아지기를 소망해본다.

시민기자/고은빈


mihouma@sookmyung.ac.kr 
http://blog.naver.com/eunbini2001 

 
 

 

옥상공원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요?

동국대 사업개발본부 김학원 씨의 설명에 의하면, 2005년에 상록원 옥상에 비오톱을 설치한 이후, 2008년에 학술문화관을 비롯하여 6개 건물 옥상에 옥상공원을 설치하였고, 2009년에도 중앙도서관을 비롯한 7개 건물에 옥상공원을 조성하였다.

옥상공원이란 도시에서 부족한 녹지공간과 휴식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주로 대형 건물의 옥상에 화초류나 관목식물의 식재와 조경, 그리고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옥상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가 없어야 하고, 건물 옥상의 방수, 배수문제, 토사처리 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옥상공원에 심어져 있는 식물은 패랭이, 꿩의비름, 섬기린초, 감국, 바위솔, 노루오줌, 구절초, 부처꽃, 페퍼민트 같은 초화류와 영산홍, 회양목, 사철나무, 죽단화, 라이락 같은 관목 그리고 반송, 단풍나무, 그리고 요즘 한창 흰 꽃이 피어있는 산딸나무 같은 키작은 소교목들이다.

옥상공원에는 흙을 두껍게 할 수가 없어 뿌리가 직근으로 뻗는 큰 나무는 심을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옥상공원은 수분 공급이 원활치 않기 때문에 심는 나무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옥상공원에 많이 덮여 있는 우드칩은 토양의 수분증발을 막고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며 그 자체가 또한 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상록원 옥상에 있는 비오톱 개념의 옥상공원은 실험실적으로 유지 관리할 만하다. 비오톱이란 생물공동체의 서식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동물이나 식물이 한 공간에서 서식하고 있는 경우다. 상록원 옥상에 처음 공원을 조성할 때 보리수나무를 중앙에 심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메마른 땅 위지만 주위 남산에서 날아온 씨앗으로 버드나무, 싸리나무, 뱀딸기 뿐만 아니라 가중나무도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또한 개망초, 소리쟁이, 쑥 종류, 박주가리 같은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는 잡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천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물(조그만 연못이나 개울)이 없어 여러 종류의 생물이 그 공간에서 서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에 반해 학술문화관의 옥상녹화는 풀과 나무를 조화롭게 식재도 하였지만 물이 있었다. 3군데로 구분된 아주 조그만 연못처럼 생긴 물웅덩이가 있는 것이, 식물이나 작은 곤충 벌레, 작은 새들에게는 생명수를 공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 있는 곳에 수생식물, 수생곤충이 자라고 이것을 먹이로 하는 차상위 포식자들이 모일 수 있어 생물의 먹이사슬이 형성되는 것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학술문화관 옥상공원은 물이 있어 생물의 생명이 연결될 수 있어서 자연이치에 맞게 조성된 옥상공원이라고 하겠다.

시민기자/임근영


mihouma@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