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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공원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요?
동국대 사업개발본부 김학원 씨의 설명에 의하면, 2005년에 상록원 옥상에 비오톱을 설치한 이후, 2008년에 학술문화관을 비롯하여 6개 건물 옥상에 옥상공원을 설치하였고, 2009년에도 중앙도서관을 비롯한 7개 건물에 옥상공원을 조성하였다.
옥상공원이란 도시에서 부족한 녹지공간과 휴식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주로 대형 건물의 옥상에 화초류나 관목식물의 식재와 조경, 그리고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옥상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가 없어야 하고, 건물 옥상의 방수, 배수문제, 토사처리 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옥상공원에 심어져 있는 식물은 패랭이, 꿩의비름, 섬기린초, 감국, 바위솔, 노루오줌, 구절초, 부처꽃, 페퍼민트 같은 초화류와 영산홍, 회양목, 사철나무, 죽단화, 라이락 같은 관목 그리고 반송, 단풍나무, 그리고 요즘 한창 흰 꽃이 피어있는 산딸나무 같은 키작은 소교목들이다.
옥상공원에는 흙을 두껍게 할 수가 없어 뿌리가 직근으로 뻗는 큰 나무는 심을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옥상공원은 수분 공급이 원활치 않기 때문에 심는 나무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옥상공원에 많이 덮여 있는 우드칩은 토양의 수분증발을 막고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며 그 자체가 또한 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상록원 옥상에 있는 비오톱 개념의 옥상공원은 실험실적으로 유지 관리할 만하다. 비오톱이란 생물공동체의 서식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동물이나 식물이 한 공간에서 서식하고 있는 경우다. 상록원 옥상에 처음 공원을 조성할 때 보리수나무를 중앙에 심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메마른 땅 위지만 주위 남산에서 날아온 씨앗으로 버드나무, 싸리나무, 뱀딸기 뿐만 아니라 가중나무도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또한 개망초, 소리쟁이, 쑥 종류, 박주가리 같은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는 잡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천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물(조그만 연못이나 개울)이 없어 여러 종류의 생물이 그 공간에서 서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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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학술문화관의 옥상녹화는 풀과 나무를 조화롭게 식재도 하였지만 물이 있었다. 3군데로 구분된 아주 조그만 연못처럼 생긴 물웅덩이가 있는 것이, 식물이나 작은 곤충 벌레, 작은 새들에게는 생명수를 공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 있는 곳에 수생식물, 수생곤충이 자라고 이것을 먹이로 하는 차상위 포식자들이 모일 수 있어 생물의 먹이사슬이 형성되는 것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학술문화관 옥상공원은 물이 있어 생물의 생명이 연결될 수 있어서 자연이치에 맞게 조성된 옥상공원이라고 하겠다.
시민기자/임근영
mihouma@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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