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경 “우유부단 방자보다 속 보이는 이몽룡” (인터뷰②)
[뉴스엔 글 김지윤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기존 고전 속의 향단이가 춘향이의 서브 역할이었다면 영화 '방자전' 속 류현경은 춘향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독립적인' 여성이다. 하녀로서 자신의 위치를 낮추기 보다는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쿨하게 보내주는 당돌함을 드러내고 있다.
"솔직히 이몽룡이가 더 마음에 들어요. 적어도 감정을 드러내놓고 표현하잖아요. 속을 알겠다고 해야하나? 수를 쓰는데 그게 너무 빤히 보여서 귀여워요. 방자요? 우유부단한 A형 남자같아 별로에요.(웃음)"
이어 류현경은 향단이야 말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들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내 전부를 다해 사랑했는데 결국 배신 당하고 사랑도 부질 없구나 느끼게 됐는데 '경제적 성공'이라도 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그녀는 웃어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해도 여배우기에 '주인공' 춘향이에 자리가 한번쯤은 탐날 법도 했을 터.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그런 생각 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편집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주목을 받고 있잖아요. 감독님의 기술인지, 시나리오의 기술인지 전 오히려 향단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춘향이는 제가 하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했거든요. 여정언니가 또 춘향이로서 충분히 잘 해냈고요."
그렇다면 실제 그녀의 연애사는 어떨까? 올해 나이 스물 여덟. 3년째 남자친구가 없다는 류현경은 그 이유를 자신의 "털털한 성격" 때문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3년째 모태솔로에요. 정말 없어요. 다른 분들은 이쪽 일 하면서 연애도 잘 하던데 전 남자 배우들이 그냥 동지로 보이기만 하더라고요. 멜로를 안해서 그런가? (웃음) 성격도 털털한 편이에요. 선머슴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요. 내 남자한테만 여자로 보이면 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러나 류현경은 연기자의 길을 걸으며 자신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때 그때 다른 역할을 소화해 내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냐던 그녀는 남들과는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믹이 될수도 로맨틱이 될수도 있지만 정신이상자의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 내면 연기가 궁금하고 MBC '환상의 커플'에서 강자 역의 정수영, 영화 '웰컴투동막골'의 강혜정 같은 캐릭터요. 기분이 상쾌해 질 것 같아요."
(인터뷰 ③에 이어)
김지윤 june@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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