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화 '알짜흥행', 대견한 살아남기
[OSEN=최나영 기자] 올 상반기 영화계는 '알짜 흥행'을 보인 작은 한국 영화들의 선전을 하나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소리없는 강자'들의 파워는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대작보다 나을 때가 있다.
옆집 이웃 두 남녀의 황당발칙 반지하 반동거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혈투극 '내 깡패 같은 애인'은 11일 아침까지 67만여명(영화진흥위원회)을 모으며 꾸준한 흥행력을 보여주고 있다.
8억원의 제작비가 든 이 영화는 개봉 3주 만에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런 성과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할리우드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속속히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보이는 성과라 더욱 의미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현실적인 캐릭터의 조화가 관객의 공감대를 끌어낸다는 평이다.
故 조명남 감독의 영화 '대한민국1%' 역시 관객 동원력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10억원 내외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1%'는 4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미 손익분기점을 훌쩍넘기고 대작들의 틈새에서 살아남았다.
병대 특수수색대를 소재로 나라를 지키는 젊은 군인들의 이야기라는 색다른 소재로, 남자도 버티기 힘들다는 해병대 훈련 과정을 1등으로 통과한 최초의 여자 부사관과 그를 인정하지 않는 팀원들 간의 갈등을 그려내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상반기에 할리우드 화제작들을 차례로 제압한 영화는 '육혈포 강도단'이다.
10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육혈포 강도단'은 빠른 흥행세 대신 뒷심 파워를 보였다.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3~4월, '셔터 아일랜드', '그린존' 등 외화 화제작들의 공세에 맞서 성과를 이뤄냈다.
게다가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핫스타'들과는 거리가 먼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으로 평균 나이가 60세안 연기파 중견배우들이었다. 톱스타들의 출연이 아니더라도, 이야기만 좋으면 극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들도 이렇게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흥행에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물론 대작의 위용을 자랑하는 블록버스터들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작은 한국 영화들의 '살아남기'가 더욱 대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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