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cannes] "프랑스, ★로 물들다" 64번째 칸의 선택은? (종합)
MOON성元
2011. 5. 12. 13:10
[스포츠서울닷컴ㅣ칸(프랑스)=김가연 기자] 아이슬란드 화산재와 경제 불황의 여파였을까. 지난해 칸 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심심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라는 명성을 회복한 듯 64번째 칸은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11일 오후 5시 15분(현지시간)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제64회 칸국제영화제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개막식의 꽃인 레드카펫 행사에는 스크린의 별들이 넘쳤다. 조용했던 프랑스 남부 도시 칸은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 64회 칸 국제영화제 참석한 배우들과 팬들의 모습 /노시훈 기자 |
밤하늘의 네온사인보다 더 빛났던 칸의 64번째 생일을 찾았다. 명성답게 볼거리도 화려했다.
▲ 제 64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한 배우들. 우마서먼, 주드로, 판빙빙 안토니오 반데라스, 멜라니 그리피스, 셀마 헤이엑(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
칸을 찾는 별들은 강렬한 레드카펫보다 더 화려하다.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는 배우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기 때문. 후보작에 속하든 그렇지 않든 영화와 축제를 사랑하고 칸을 좋아하는 배우들을 볼 수 있는 곳도 이곳, 칸이다.
이날 레드카펫 개막식은 개막작 '미드나잇 인 파리'를 위한 자리였다. 우디 알렌 감독을 비롯 레이첼 맥아담스와 오웬 윌슨, 애드리안 브로디 등은 레드카펫 마지막을 장식했다. 장시간 그들을 기다린 팬들을 위해 배우들은 팬들과 취재진의 요구에 일일이 응하는 친절을 보였다.
개막작뿐만이 아니다. 칸의 레드카펫은 누구에게나 축제의 장이 된다. 이날도 판빙빙과 셀마 헤이엑,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판빙빙은 고혹적인 붉은 드레스를 선택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고 반데라스는 아내 멜라니 그리피스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아 부부애를 과시했다.
▲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칸영화제 개막식에 선 봉준호 감독 |
한국 영화인으로는 영화 '괴물'와 '마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유일하게 칸 레드카펫에 섰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인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황금카메라상은 첫 연출작을 내놓은 신인 감독들에게 주는 상. 한국인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다른 심사위원들과 나란히 레드카펫에 선 봉준호 감독은 이날 올 블랙 스타일을 연출했다. 수트부터 넥타이까지 레드카펫 고유의 블랙 색상을 선택해 단정해 보였다. 하지만 헤어스타일은 특별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파마머리로 개성을 강조했다. 세련되면서도 봉 감독 특유의 자유스런 멋이 빛났다.
봉 감독의 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더'와 옴니버스 영화 '도쿄!'로 참석한 바 있기에 이번 방문에선 여유로움이 넘쳤다. 미소는 자연스러웠으며 웃음기가 가득했다. 레드카펫을 오르는 동안 함께한 다른 심사위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봉 감독'을 연달아 외치는 스포츠서울닷컴 사진기자를 보고 눈을 맞추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 제64회 칸영화제를 찾은 배우들. |
올해 칸 영화제에선 작품 외에 세계적인 명배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다름 아닌 심사위원. 올해엔 심사위원장인 로버트 드 니로를 필두로 심사위원에 우마 서먼과 주드 로가 선정됐다. 레드카펫에도 함께 참석한 이들은 계단을 올라가는 중에도 서로에게 눈을 맞추거나 팬들에게 가벼운 인사를 하며 세계적인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심사위원 선정을 통해 높아진 한국의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인으론 유일하게 올해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이외에 이창동 감독이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을 맡으며 2명의 심사위원을 칸으로 보냈다. 그동안 여러 영화를 통해 칸과 인연을 맺어 왔던 감독들의 연출력이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제64회 칸 영화제에 출품한 한국 영화는 모두 7편. 경쟁 부문은 제외됐지만 '주목할 만한 시선'과 단편 부문 등 초청작이 다양하게 포진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 받은 감독 3명, '아리랑' 김기덕, '북촌방향' 홍상수, '황해' 나홍진 감독은 이전에도 칸과 인연이 깊어 눈길을 끌고 있다. 3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김기덕 감독은 '아리랑'을 칸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ream0901@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