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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정리 - 제 64회 칸 영화제 마켓 리포트
MOON성元
2011. 5. 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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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영화 : 트리 오브 라이프 | ||
칸 영화제가 마무리 되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가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2009년 아메리칸 필름마켓에 등장해 고가에 한국에 판매된 작품이다. 브래드 피트와 숀 펜이 주연으로 등장한다고 해서 더 화제가 불러일으켰다.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으니, 한국에서도 조만 간에 개봉해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트리 오브 라이프>
<멜랑콜리아> 주연 커스틴 더스트 <안티크라이스트>에 이어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신작에서 다시금 여우주연상을 수상케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윔블던>, <벰파이어와의 인터뷰>,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커스틴 던스트가 <멜랑콜리아>로 칸의 여왕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마켓을 떠나오기 전(참고로,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 한국 바이어와 판매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바. 분명 이 작품도 국내에 소개될 것이라고 믿는다. 남우주연상은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이, 감독상은 <드라이브>의 니콜라스 빈딩 레픈이 수상했다. <드라이브>의 경우 지난해 아메리칸 필름 마켓을 통해 한국인 바이어가 구매했기 때문에 분명 공개될 예정이만, <아티스트>까지 우리나라 극장가에 걸리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번 칸 영화제 마켓에서 가장 큰 경쟁이 되었던 작품은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의 폴 웨스 앤더슨이 연출하기로 결정된 <폼페이>이 프로젝트였다. 제작비 8,500만 불(한화 약 950억 원)이 투입될 이 작품은 3D로 제작돼 2013년 여름에 개봉될 예정으로, 폼페이 최후의 날을 배경으로 신분을 초월한 러브스토리를 중심에 깔고 있다. 이어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쓴 스테파니 메이어의 신작 <호스트>의 영화화 소식도 들려왔다. 프리젠테이션까지 하면서 판매에 열을 올렸던 이 작품은 당연히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로 팔려나갔다. 주인공은 <한나>로 최근 주목받은 시얼사 로넌이 캐스팅 되었다. 최근 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백설공주’ 프로젝트 그 첫번째로 주목받은 <스노우 화이트> 역시 줄리아 로버츠, 릴리 콜린스 등을 앞세워 제작비 1억불이라는 엄청난 사이즈로 한국 바이어들을 유혹했고, 당연지사 2012년 여름 한국 공개를 확정 지었다. 이 외에도 소설 ‘엔더스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영화가 높은 가격에 거래가 완료되었으며, <해리포터>의 스타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신작 <우먼 인 블랙>, <동방불패>, <천녀유혼>의 정소동 감독이 연출하고 이연걸이 주연을 맡은 <백사전>도 한국에 판매 완료 되었다. <아바타>의 샘 워싱턴이 주연하고 <이탈리안 잡>의 게리게리 감독이 연출을 결정한 <라스트 데이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이 높은 가격에 계약을 완료 했으며, 멜 깁슨의 신작 <하우 아이 스펜트 마이 섬머 베케이션>,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타잔 3D> 역시 한국에 수입 되었다.
이번 칸 마켓은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이벤트들이 줄지어 진행되었는데,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조니 뎁, 페넬로페 크루즈 등이 라 크로아제트 거리를 찾았고, <쿵푸팬더2>의 안젤리나 졸리, <트리 오브 라이프>의 브래드 피트 등의 스타들이 속속 영화제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런 행사들 가운데 한국 영화인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은 강제규 감독,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이 주연하며 범 아시아 프로젝트로 이목을 집중시킨 <마이웨이> 였다. 순 제작비가 무려 300억 원이 투입된 이 작품의 제작 보고회 파티는 칸 고성에서 이루어졌으며 주연 배우와 감독 모두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세계 바이어들 역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으며, 조만간 높은 수준의 해외 판매 현황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민영 주연 <고양이>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CJ, 화앤담, 화인컷, 엠라인픽쳐스 등 한국 영화 세일즈 부스는 한류 열풍에 이어 끊임없이 미팅이 이루어졌으며, <고양이>, <아이들…>, <제 7광구>, <퀵>, <위험한 상견례>,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화제작들이 속속 계약을 성사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김기덕 감독의 신작 <아리랑>이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하며 상업적으로나 평론적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기도 했다.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등에서 주요한 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기덕 감독은 이번 칸 영화제 수상으로 세계 3대 영화제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한국 배우로는 전지현이 <설화와 비밀부채>의 출연으로 레드 카펫을 밟았으며, 이창동 감독, 강제규 감독 등 한국 감독님들의 얼굴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제 64회 칸느 영화제와 마켓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매년 찾는 곳이지만 늘 새롭고 그러면서도 이제는 동네처럼 익숙한 느낌이 드는 곳이 되어버렸다. 한국으로 치자면 작은 관광 도시보다도 못한 곳인 이 칸을 국제 영화제로 사람들을 가득 채우는 노하우가 부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기도 했다. 그리고 부산국제 영화제나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등도 이들 못지 않게 세계적인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지금 남은 것은, 피곤함을 이겨내고 시차적응에 힘 쏟는 일 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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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ES24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