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드', 한국계 배우는 '선택 아닌 필수!'
[TV리포트 김진욱 기자] 미드(미국 드라마) 속 한국계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과거 한국계 배우들이 주로 단역에 머물렀다면 이제 비중있는 조연은 물론, 드라마의 주연 배우로까지 성장하고 있다. 한국계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동양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외모가 최고의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래쉬 포워드' 존 조-조셉 파인즈와 투 톱
영화채널 OCN에서 최근 방송을 시작한 SF블록버스터 '플래쉬 포워드'에는 한국계 배우 존 조가 주인공을 맡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플래쉬 포워드'는 영화 '다크나이트'의 천재작가 데이빗 고이어와 최고의 미드 '24' 제작진이 함께 손을 잡았으며, 미 현지에서 최고의 신작 TV시리즈로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 작품에서 존 조는 한국계 FBI 특수요원 디미트리 역을 맡아, 연기파 배우 조셉 파인즈와 투 톱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존 조는 영화 '해롤드와 쿠마' '스타트렉 : 더 비기닝' 등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으며,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리는 등 헐리우드에서도 크게 주목 받고 있는 배우. 1972년생으로 6살 때 미국에 건너 갔으며 1999년 '아메리칸 파이'에 단역으로 출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스타트렉 : 더 비기닝' 홍보를 위해 내한,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올 3월에는 'LA한국영화제' 홍보대사로 임명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로스트6' 대니엘 대 킴-김윤진 한국남편으로 활약
지난 16일부터 채널CGV에서 방송중인 인기 미드 '로스트6'에서도 월드 스타 김윤진을 포함해 한국계 배우 대니엘 대 킴이 활약하고 있다. '로스트'는 천재감독 J.J. 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맡았으며 비행기 추락으로 미스터리한 무인도에 갇힌 생존자들의 사투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특히 대니엘 대 킴(1968년, 부산출생)은 '로스트'에서 김윤진의 한국인 남편 권진수 역으로 완결편인 시즌6까지 비중있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로스트'에 출연하기 전에는 '엔젤' '24' 'CSI' 등 굵직굵직한 미드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차곡차곡 쌓아 왔다. 2006년도에는 미국배우조합상 TV시리즈 시리즈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아시안 엑셀런스 어워즈 TV부문 최우수 아시안 남자배우에 오르는 등 탄탄한 연기력과 개성 있는 외모로 미 현지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배우다.
다니엘 헤니의 첫 미드 주연작으로 화제를 낳은 '쓰리 리버스' 또한 지난 16일 온스타일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쓰리 리버스'는 미국 피츠버그에 위치한 병원 '쓰리 리버스'의 장기이식센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휴먼 메디컬 드라마. '장기이식'이 절실한 환자와 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식전문의들을 중심으로, 1분 1초를 다투는 긴박한 장기 이식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에서 다니엘 헤니는 장기이식팀의 전문 외과의 데이비드 리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환자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다정한 의사이자 부유하고 지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로맨틱한 바람둥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미국 현지 언론과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쓰리 리버스' 다니엘 헤니-바람둥이 의사 완벽 소화
이밖에 올'리브에서 9월 방송 예정인 메디컬 드라마 '그레이 아니토미 6'에서는 시즌을 거듭하며 월드스타로 발돋움 한 산드라 오의 멋진 연기를 만날 수 있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시애틀 그레이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메디컬 드라마. 시즌 6까지 미국 드라마 시청률 탑 10을 놓치지 않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일찌감치 시즌 7를 예약하기도. 이 작품에서 산드라 오(1972년, 캐나다 출생)는 일 욕심 많은 한국계 의사 크리스티나 역을 맡아 극 중 캐릭터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06년 골든글로브 TV시리즈 여우주연상, 2007년 미국배우조합상 TV드라마 부문 앙상블 연기상을 수상하며, 톱스타로 발돋움 했다.
오는 10월에는 수퍼액션에서 방송 예정인 인기 SF TV시리즈 '히어로즈 4'에서도 한국계 배우 제임스 카이슨 리의 활약을 만날 수 있다. 초능력을 지닌 평범한 자들의 영웅담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히어로즈'는 시즌 4를 끝으로 종영, 많은 미드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던 평범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초인적인 능력을 깨닫고 운명에 따라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낸 작품.
시즌 1에서부터 출연해온 한국계 배우 제임스 카이슨 리는 시즌4에서 한층 더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다. 그는 시공간 이동 능력을 지닌 히로(마시 오키 분)의 단짝 친구이자 조력자 안도 역으로,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태생으로 이재혁이란 한국이름까지 지니고 있는 그는, 지난 2008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등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인기 스타이기도 하다.
◆'그레이 아나토미' 산드라 오-일 욕심 많은 한국계 의사
한편 올 가을 미국 현지에서 방송을 앞두고 있는 CBS 방송사의 최대 기대작 '하와이 파이브-오'에서는 무려 2명의 한국계 배우가 대거 출연, 방송전부터 한국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고 있다. '로스트'의 인기 배우 대니얼 대 킴과 '배틀스타 캘럭티카'의 그레이스 박이 동반 출연해, 연기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OCN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아시아 사회의 영향력이 커지며 아시아계 배우가 TV와 영화에 속속 주요 배역으로 기용되고 있다"며 "이들은 언어와 문화장벽이 없다는 강점과 탄탄한 연기력을 무기로 치열한 헐리우드에서 톱스타로 발돋움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OCN
김진욱 기자action@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