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지 마세요, 출근길에 버스안내양 보셔도... - 22일(수) ‘제4회 대중교통 이용의 날’ 이벤트 및 임시열차와 버스 배차 안내
실제 버스안내양 2명 등장, 70~80년대 버스 재현 행사
버스가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교통수단이던 70~80년대. 저마다 독특한 억양의 '오라이~' 소리로 서민들의 고단한 하루를 활기차게 이끌었던 버스 전성시대의 주역들이 있었으니 바로 '버스안내양'으로 불리던 젊은 여성들이다.
그 시절을 추억하는 이들은 저마다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한 버스기사는 “당시 버스가 워낙 인기가 많아 말 그대로 콩나물시루가 따로 없었다”며 “버스에 승객들이 모두 탄 후에 버스안내양이 ‘오라이~’라고 말하면서 문을 두드리면 출발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타다보니 안내양이 미처 올라타지 못했는데 버스가 떠나버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안내양'들은 휴무일에도 출근해 승객들이 버스에 더 많이 올라타지 못하도록 말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당시 한 팀이던 운전기사와 사랑에 빠져 승객이 없는 한산한 오후시간대에 영화를 보거나 도로변에 버스를 세워놓고 데이트를 즐기는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9년 ‘버스안내양 의무 조항’이 삭제되면서 그들은 역사 속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지금은 40~50대 중년의 여인이 되어 있을 그 시절의 '버스안내양' 중 김경숙(48)씨와 김경순(55)씨가 오는 22일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맞아 70~80년대 버스 재현 특별 이벤트에 참여한다. 신기하게도 두 사람 모두 여전히 버스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숙씨는 본인이 버스 운전기사 일을 하고 있고, 김경순씨는 남편이 버스 운전기사다. 이날 김경숙씨는 중랑~여의도를 오가는 북부운수 262번 버스에 오전 6시 24분부터, 김경순씨는 도봉산~온수동을 오가는 서울교통네트워크 160번 버스에 오전 6시 29분부터 탑승한 뒤 7시 30분 종로2가 버스정류소에 내려 서울의 마스코트인 ‘해치 탈 인형’과 함께 출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이들과 함께 총 20여 명이 참여하며, 종각 옆 종로2가 버스정류소를 경유하는 20개 노선버스에 노선별로 1명씩 승차해 차내 승·하차를 안내하게 된다.
3천 8백여명 캠페인 동참, 남산1·3호터널 등 234개 지점 승용차 이용자 대상 캠페인도
아울러 자가용 교통량이 많은 주요 교차로와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요금소 주변 등 총 시내 234개 지점에서 승용차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그린·옐로카드를 배부한다. 남산 1·3호터널은 하루 8만여대 이상의 차량이 오가는 지점으로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하는 차량에는 혼잡통행료 50% 감면, 3인 이상 다인승 차량에게는 통행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이번 ‘대중교통 이용의 날’에도 시민 이동 및 교통량이 많은 시내 주요 지점에서 시·자치구 공무원, 버스·지하철·서울시설관리공단 직원, 모범운전자, 녹색어머니회 등 총 3천 8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캠페인을 벌인다. 백화점에서는 행사일 전부터 전단지와 전광판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알리고 교통카드 제공 이벤트를 여는 등 이 날만큼은 점포를 찾는 고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할 예정이다.
출ㆍ퇴근 시간대 임시열차 56회 증회, 버스 221개 노선 278회 추가배차
이날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지하철 이용자가 집중될 것을 감안해 임시열차와 시내버스도 추가 배차한다. 먼저 지하철 2~9호선은 행사 당일 임시열차를 투입해 오전 7~9시, 오후 18~20시에 총 56회 증회 운행한다. 버스는 지난 3월 ‘제1회 대중교통 이용의 날’ 이후로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시내버스 221개 노선 278회 추가 배차를 지속해 왔다.
매월 넷째 주 수요일은 '대중교통 이용의 날'이다. 시 차원의 에너지 절약 대책의 하나로 올해 3월 23일부터 지정한 이래 4~5월 평일 평균 대중교통 이용자 수는 작년 대비 25만 1천명(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의: 도시교통본부 교통정책과 02) 6321-4216, 6360-4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