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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서 볼만한 '괴이한' 작품들
MOON성元
2011. 7. 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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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추천작 8편..내달 14~24일 열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공포물부터 잔혹한 고어물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소개해 장르 영화팬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5주년을 기념해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14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영화제가 이어지지만, 전체 상영작 221편을 다 보는 건 무리. 영화제 박진형, 이영재 프로그래머의 조언을 바탕으로 8편의 영화를 추려봤다.
▲킬 리스트(Kill List) = 군 출신의 살인 청부업자 제이. 거듭된 살인으로 심신이 지쳐갈 때쯤 새로운 일거리가 들어온다. 그러나 새로운 일감은 제이의 내면에 내재한 공포와 편집증을 들쑤시고, 상황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현란한 대사들이 스크린을 넘나드는 블랙코미디에서 중반 이후 호러 장르로 갈아탄다. 작년 '다운 테라스'로 부천을 찾은 영국출신 벤 휘틀리 감독의 신작. 상영시간 90분. 부천초이스 섹션.
▲스테이크 랜드(Stake Land) = 흡혈귀들이 점령한 도시. 흡혈귀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 마틴은 뱀파이어 사냥꾼 '미스터'를 만나면서 새로운 여정에 나선다.
묵시론적 분위기가 도도하게 흐르면서도 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미국의 신예 짐 미클의 세번째 작품으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안정적인 연출이 눈에 띈다. 상영시간 98분. 부천초이스 섹션.
▲세루(Resurrection) = 영화를 촬영하던 배우 야냐가 갑자기 낄낄대다가 입에 거품을 문다. 촬영장에 있던 스태프는 당혹해하지만 냉철한 제작자는 이 장면을 그대로 찍기로 결심, 촬영을 강행한다.
'블레어 위치'(1999) 이후 만연한 페이크(Fake) 다큐 스타일의 영화지만 공포감을 유발하는 이야기와 긴장감을 직조하는 리듬감이 뛰어나다. 말레이시아의 젊은 영화감독 우밍진이 연출했다. 84분. 부천초이스 섹션.
▲레이비스(Rabies) = 오빠는 사냥용 덫에 걸린 여동생을 구하고자 필사적으로 달린다. 산림보호관과 개 한마리, 두명의 경찰, 살인자들이 함정 사이를 헤맨다. 서로에 대한 오해가 싹트면서 공포감이 이들을 엄습한다.
국내 최초로 상영되는 이스라엘 호러 영화로, 아시아나 유럽의 호러 영화와는 다른 구조를 보이는 특색있는 작품. 파괴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블랙홀 같은 흡입력을 보여준다. 나붓 파푸샤도 감독이 연출했다. 90분. 월드판타스틱시네마 섹션.
▲에일리언 비키니(Invasion of Alien Bikini) = 영건은 괴한들의 손에서 한 여자를 구해낸다.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여자는 남자를 통해 종족을 번식하고자 하는 에일리언. 오늘밤 안으로 수정에 성공해야 할 임무를 떠안고 있다.
그러나 영건은 순결서약을 한 동정의 몸. 결혼 전까지는 절대 사랑을 나눌 수 없다고 버티지만 에일리언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기 시작한다. 올해 일본 유바리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웃집 좀비'의 오영두 감독이 연출했다. 상영시간 90분. 월드판타스틱시네마 섹션.
▲킬러(The Killer) =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로야. 정신 착란 상태에서 사람을 죽였다는 진단을 받기 위해 로야의 약혼자는 정신과 전문의인 친구를 찾아간다. 전문의는 로야를 만나고 나서 점점 그녀가 결백하다고 믿게 된다.
상처입은 여인, 그녀의 정신적 공황상태를 이용하려는 남성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이란 영화의 전통적 문법보다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색깔이 느껴지는 본격 스릴러물이다. 레자 카리미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상영시간은 90분. 월드판타스틱시네마 섹션.
▲철암계곡의 혈투(Bloody Fight In Iron-Rock Valley) = 교도소에서 출소한 철기는 전직 경찰인 고물상 주인을 살해한다. 철기는 어느 메모에 남아있는 두 인물, 귀면과 도끼를 찾아 강원도로 떠난다.
경찰과 결탁한 폭력단에게 여자친구를 잃은 철기의 처절한 복수극으로, 강원도 서부극이라 불릴 만한 작품이다. 재개발의 바람 속에 조직과 경찰, 지역 정치가들의 합종연횡, 이를 저지하는 주인공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하진 감독이 연출했다. 상영시간 90분. 월드판타스틱시네마 섹션.
▲헬 드라이버(Helldriver) = 일본 북부를 휘감은 안개. 마시면 좀비로 변하는 치명적인 물질로 이뤄져 있다. 서서히 접근해 오는 안개 때문에 남부지역 주민은 공포감에 휩싸인다.
어느 날 '전기톱' 칼을 들고 인공심장을 장착한 여고생 키카가 등장하면서 남부 주민은 작은 희망을 품기 시작한다. 신체절단은 기본. 좀비들의 각 신체부위를 이어붙인 좀비 자동차는 압권이다. 부천영화제의 단골 나시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연출했다. 상영시간 116분. 금지구역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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