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욕먹고 있는데 왜 흥행 압도적일까?
[뉴스엔 홍정원 기자]
혹평과 호평을 오가는 극과 극 반응 속에서도 개봉 5일 만에 15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인 '7광구'의 흥행 원동력은 무엇일까?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7광구'는 지난 8일 하루 전국 741개 스크린에서 14만2,612명을 모아 누적관객 150만3,616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단기간인 개봉 5일 만에 150만명을 넘어서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7광구'는 관객에게 최고의 영상을 선보이기 위해 개봉 날인 4일 오전까지 후반작업에 매진해 이례적으로 오후에 개봉했다. 처음부터 삐걱대는 듯했지만 개봉 첫 날에만 18만4,742명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세웠다. 개봉 전부터 14일 연속 개봉예정영화 검색 순위 1위에 오른 '7광구'는 개봉 후에도 여전히 검색 순위 1위를 유지하며 순식간에 극장가를 접수했다.
게다가 '7광구'의 8일 일일 관객수는 2위인 '퀵'의 일일 관객수 9만975명과 3위 '고지전'의 일일 관객수 8만1,107명에 비해 훨씬 앞서는 압도적인 기록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처럼 최단 기간 압도적인 흥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7광구'가 여름 극장가에 무더위를 날려줄 액션 대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블록버스터 장르를 선호하는 20~30대 주요 관객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것은 물론 한국영화 최초 IMAX 3D 개봉을 한 '7광구'가 3D 영화를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중년 관객에게 첫 3D 영화로 안성맞춤인 작품이라 중년 관객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7광구'는 전체 상영관 중 2D 상영관 60%, 3D 상영관 40%로 나뉘어 개봉됐다.
'7광구' 관계자는 "20대부터 가족 관객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관객층이 '7광구'를 보고 갔다"며 "전 관객층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브라운관에서도 톱스타인 그의 연기가 궁금해 오는 관객도 많다"고 밝혔다.
7월26일 열린 언론시사회 직후 트위터 등 SNS에 혹평 글들이 올라오면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기자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겼던 이유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언론시사로 영화를 관람한 기자들 사이에서 "스릴과 긴장감이 폭발한다" "하지원의 연기가 완벽했다" 등 호평과 "올여름 기대작이라 기대했는데 기대보다 못하다" "화면이 어둡고 뿌옇다" 등 혹평이 동시에 나돌았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 5년의 제작기간이 걸린 '7광구', 여기에 하지원이라는 흥행 불패 배우 출연까지, 언론의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매체들은 개봉 전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3D로 제작된 '7광구'의 노고에 박수갈채를 보내면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을 비판했다.
이에 개봉 전까지 관객의 기대치가 낮아졌고 개봉 후 '7광구'를 본 일반 관객 사이에서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다시 "볼 만한 영화"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또 부정적인 입소문을 들은 관객이라도 "왜 혹평을 받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며 궁금증을 드러내면서 영화를 관람했다.
'7광구'는 한반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대원들 간의 사투를 그린다. '해운대'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고 하지원을 비롯해 안성기 오지호 송새벽 박철민 차예련 이한위가 열연했다. '화려한 휴가' 김지훈 감독이 연출했다.
홍정원 기자 man@